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노이 오피스 시장의 입지 전략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임대료와 고객 접근성, 투자 비용이 사무실 선정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우수한 인재 확보와 직원들의 근무 환경, 교통 접근성,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사빌스(Savills)가 발표한 '2026 글로벌 오피스 전략 보고서(Global Office Strategy Report 2026)'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의 74%가 적합한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규 인재 채용뿐 아니라 기존 직원의 유지가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오피스 입지 선정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단순히 임대료와 위치를 비교하는 수준을 넘어 노동력 접근성, 직원들의 통근 편의성, 생활 인프라, 삶의 질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경제권에서는 주택 가격 상승 속도가 임금 상승률을 웃돌면서 주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주거 여건과 출퇴근 시간, 생활 편의시설 등을 직장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교통망이 우수하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오피스 시장의 개념도 확장시키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히 사무 공간만 제공하는 건물을 넘어 대중교통과의 연결성, 상업시설, 주거시설, 문화·여가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개발지구를 선호하고 있다. Savills는 우수한 교통망과 높은 생활 편의성, 풍부한 인재 공급 기반을 동시에 갖춘 지역이 앞으로 기업들의 이전 및 확장 전략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하노이 오피스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업무 공간의 품질과 접근성뿐 아니라 직원 경험(Employee Experience)을 고려한 사무환경 구축에 관심을 높이고 있으며, 이에 맞춰 고품질 오피스 공급도 확대되고 있다.
Savills는 오는 2028년까지 하노이에서 총 20개 프로젝트를 통해 약 40만3,000㎡ 규모의 신규 오피스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공급 물량의 대부분은 A급 오피스로 구성되며, 서부 하노이와 도심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존 중심업무지구(CBD)의 신규 공급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Savills 하노이 상업용 임대부문 윌리엄 그래먼드 이사는 "하노이에서 오피스를 선택할 때 가격과 입지가 여전히 중요한 요소인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입지의 의미는 변화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이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인지 여부를 중요한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숙련된 인재가 거주하는 지역과의 접근성, 우수한 교통 인프라, 현대적인 업무환경을 갖춘 오피스가 기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는 하노이 오피스 시장이 기존 CBD를 넘어 서부 하노이와 떠이호떠이(Tây Hồ Tây) 지역으로 확대되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IFC 하노이, 오리엔탈 스퀘어, 웨스트레이크 스퀘어 하노이 등 신규 프리미엄 오피스 개발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임대료와 현대적인 시설, 풍부한 인재가 거주하는 지역과의 접근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하노이 오피스 시장이 단순한 공간 임대를 넘어 인재 확보와 직원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적 자산으로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과 입지뿐 아니라 인재 접근성, 교통 연결성, 생활 인프라, 장기적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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