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베트남 국내 관광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단거리', '근거리 해안', '짧은 휴가(쇼트케이션)'로 요약된다. 최근 급등한 항공료 부담으로 인해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 장거리 여행 대신, 이동이 편리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는 가까운 휴양지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마이 안 씨는 "온 가족이 장거리 여행을 떠나려면 항공료만 2,000만~3,000만 동(VND)에 달해 올해는 비행기 표 값과 맞먹는 북부 근교의 하롱베이로 목적지를 바꿨다"며 달라진 휴가 트렌드를 전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트래블로카(Traveloka)의 최근 숙박 검색 데이터 역시 이 같은 시장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국내 여행 수요는 지난 4월과 5월부터 이미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관광객은 주말이나 여름휴가 기간을 활용해 2~4일간 짧게 다녀올 수 있는 해변 숙소를 집중적으로 찾고 있다.
특히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1~3시간 내에 접근할 수 있는 호치민-붕따우·판티엣, 하노이-하롱베이·닌빈 노선이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비엣럭스투어(Vietluxtour)의 쩐티바오투 마케팅 이사는 "올여름 시장은 패키지 투어 고객과 도로 교통을 이용한 자유·맞춤형 단기 여행 고객으로 양분됐다"며 "요즘 독자들은 가격뿐 아니라 일정의 합리성, 서비스 질, 개인화된 편안한 경험까지 꼼꼼히 따진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 해안 관광 도시들은 유례없는 성수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부 다낭은 풍부한 리조트 인프라와 다채로운 축제를 앞세워 베트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름 여행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북부 하롱베이는 숙박 검색량이 전년 대비 약 3배 이상 폭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지 호스피탈리티 기업 파라다이스 베트남 관계자는 "6월과 7월 주말 객실 점유율은 이미 100% 매진 상태이며, 예약 시점도 예년보다 훨씬 빨라졌다"고 밝혔다. 특히 과거 외국인 관광객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하롱베이 만(Bay)의 선상 야간 크루즈는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을 즐기려는 베트남 현지 가족 단위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후인티마이티 트래블로카 베트남 지사장은 "베트남 관광객들에게 해변 휴가는 더 이상 일 년에 한 번 꿈꾸는 거창한 휴가가 아니라, 더 짧게, 더 자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일상적인 선택지로 진화했다"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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