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화(VND)가 단기적으로 평가절하 압력을 받는 가운데, 싱가포르계 은행 UOB는 2026년 3분기 USD/VND 환율이 26,500동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확대, 신흥시장 승격 가능성 등이 중장기적으로 환율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UOB 글로벌 시장·경제연구부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베트남 동화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4~5월 USD/VND 환율은 26,291~26,372동 범위에서 움직이며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제시한 기준환율 허용 범위 내에서 거래됐다.
보고서는 지난 4월 중앙은행이 26,850동 수준의 180일 만기 콜옵션 선물계약을 활용해 시장에 개입한 것이 환율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고 투기 수요를 억제하는 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정 연장, 미국과 중국 간 무역관계 완화 등 국제 정세 변화도 베트남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중 관계 안정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베트남의 수혜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FDI 유입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UOB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올해 3분기까지는 동화 가치가 추가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UOB는 환율 전망에서 USD/VND가 ▲2026년 3분기 26,500동 ▲2026년 4분기 26,400동 ▲2027년 1분기 26,300동 ▲2027년 2분기 26,100동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026년 9월 베트남 증시의 신흥시장 승격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UOB는 신흥시장 편입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베트남 금융시장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베트남 중앙은행은 당분간 정책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5월 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4.3%로 정부 목표치인 4.5%에 근접했으며, 연말에는 5.5%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UOB는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과 환율 방어를 우선시하는 가운데 정책금리를 2026년 말까지 연 4.5%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정부는 기업 지원과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은행권에 대출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연료 품목에 대한 세금 감면 정책도 연장하고 있다. 반면 신용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인상하며 자금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4월 말 기준 베트남의 총 대출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26% 증가한 반면, 시중 유동성 증가율은 7.7%에 그쳐 금융권의 자금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흐름이 글로벌 금리 정책, 지정학적 변수, 외국인 투자 동향 등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며, 베트남 경제의 성장성과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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