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견고한 무역 흑자를 유지해 온 베트남의 무역 수지가 올해 초부터 적자로 돌아서며 6월 7일 기준 150억 달러가 넘는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제품과 원유, 기계 및 부품류의 수입 가격 상승과 수입량 증가가 무역 수지 악화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9일 오전 하노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응오누안(Ngo Nhu An) 관세청 정보기술통계부 차장은 6월 7일 기준 베트남의 상품 무역 적자가 153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관세청 분석에 따르면 무역 적자가 급격히 심화된 주원인은 일부 핵심 품목의 수입액 폭증에 있다. 특히 컴퓨터·전자제품 및 부품 그룹은 1분기 36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데 이어, 5개월간 누적 138억 1,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적자 흐름을 주도했다.
해당 그룹의 5개월간 총 수입액은 3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0.5% 증가했으며, 5월 한 달간 발생한 적자만 79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안 차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칩과 전자 카드 가격이 5~7배까지 급등하면서 전자 부품 및 장비의 조달 비용이 커진 것이 수입액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과 기업들의 선제적인 생산용 원자재·기계 장비 수입 확대,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의 수출 둔화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부 당국과 금융권 전문가들은 이번 무역 적자가 구조적 위기라기보다는 경기 회복을 위한 선행 투자 성격이 짙다고 분석하며, 이르면 3분기부터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도티응옥 통계청 부청장은 “현재 수입 구조의 약 94%는 생산에 직결되는 원자재, 연료, 기계 및 부품”이라며 “이 수입 원자재들이 생산에 본격 투입되면 국내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수출을 촉진해 무역수지를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KBSV) 분석가들 역시 최신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말부터 신규 첨단 기술 투자 프로젝트들이 본격 가동되면서 전자제품, 컴퓨터, 스마트폰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중동 분쟁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휘발유 등 연료를 선제적으로 비축해 둔 만큼 향후 수입 부담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KBSV는 베트남의 수출 개선 흐름이 3분기부터 수입 증가세를 추월하면서 2026년 연간 기준으로는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관세청은 향후 거시경제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2주마다 무역 수지 데이터를 업데이트하여 관련 기관과 공유할 방침이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