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유통 대기업 이온(AEON)이 베트남 시장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은 현재 이온의 동남아시아 최대 매출 시장이자 해외 사업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이온몰 베트남(AEON Mall Vietnam)의 2024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2월)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사업 매출은 약 173억 엔(약 3조 동)을 기록해 전년 대비 13%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억3,000만 엔(약 7,300억 동)으로 전년 대비 약 9% 늘어났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이온몰 베트남은 하루 평균 20억 동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약 24%에 달해 베트남 유통업계는 물론 글로벌 쇼핑몰 산업에서도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 쇼핑·외식·엔터테인먼트·문화서비스를 결합한 복합 쇼핑몰 전략을 꼽고 있다.이온몰은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대하는 ‘원스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높여왔다.
베트남, 이온의 핵심 성장 시장
현재 이온그룹은 베트남에서 쇼핑몰뿐 아니라 대형마트, 슈퍼마켓, 전문점, 구매·수출 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실적은 쇼핑몰 운영 법인인 이온몰 베트남의 실적만 반영된 것으로, 그룹 전체 베트남 사업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시장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중산층 확대, 빠른 도시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주요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온은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 10여 년 동안 베트남을 전략시장으로 육성해 왔다.
전국으로 확장되는 이온몰 네트워크
현재 이온몰은 베트남에서 총 8개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호찌민시의 ▲이온몰 떤푸 셀라돈(AEON Mall Tan Phu Celadon) ▲이온몰 빈떤(AEON Mall Binh Tan), 빈즈엉성의 ▲이온몰 빈즈엉 캐너리(AEON Mall Binh Duong Canary), 하노이의 ▲이온몰 롱비엔(AEON Mall Long Bien) ▲이온몰 하동(AEON Mall Ha Dong), 하이퐁의 ▲이온몰 레짠(AEON Mall Hai Phong Le Chan), 후에의 ▲이온몰 후에(AEON Mall Hue), 그리고 최근 개장한 ▲이온몰 떤안(AEON Mall Tan An)이 있다.
전체 임대 가능 면적은 46만2,000㎡를 넘어선다.
특히 하노이, 호찌민시, 빈즈엉 지역 쇼핑몰은 높은 인구 밀도와 소비력을 바탕으로 핵심 수익 창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콩델타·북부 산업벨트까지 진출
이온은 주요 대도시에 집중하는 전략을 넘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방 도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껀터, 박닌, 하이즈엉, 하롱, 탄호아 등지에서 신규 쇼핑몰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총 투자액 약 5조4,000억 동 규모의 이온몰 껀토 프로젝트는 완공 시 메콩델타 최대 규모의 쇼핑몰이 될 전망이다.
또한 최근 행정구역 개편으로 확대된 호찌민시 권역에서는 기존 빈즈엉과 바리아-붕따우 지역을 포함해 추가 쇼핑몰 건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이 베트남 소비시장의 장기 성장성에 대한 이온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투자 확대 위해 대규모 자본 확충
이온그룹은 현재까지 베트남에 약 15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한 자본 확충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온몰 베트남은 2026년 초 자본금을 약 21조 동 규모에서 23조7,550억 동 수준으로 확대했다.
앞서 2025년에도 수차례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단계적으로 늘려 왔으며, 이를 통해 신규 프로젝트 투자와 장기 사업 확대를 위한 재무 기반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자본 확충이 베트남과 같은 고성장 시장에서 신규 쇼핑몰 개발과 사업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소비시장의 미래에 투자”
전문가들은 이온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가 베트남 내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분석한다. 중산층 확대와 도시화, 젊은 인구 구조를 바탕으로 베트남 소비시장은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쇼핑과 여가, 문화생활을 결합한 복합 쇼핑몰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온몰과 같은 대형 유통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소비시장 중 하나”라며 “이온의 지속적인 투자 확대는 베트남 유통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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