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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식

"2천억 달러 가치 잡아라"…베트남 블록체인협회장, 암호화폐 시장 '3대 격차' 해소 촉구

베트남 암호화폐 공식화 시 사용자 1,700만 명·자산 2천억 달러 규모 추산
선진국형 시장 안착 위해 단순 거래소 허가 넘어 '인력·전문성·윤리 기준' 강화 필요

베트남이 잠재 가치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자산 시장의 기회를 온전히 잡기 위해서는 제도 구축과 더불어 인적 자원의 질적 성장이 시급하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법적 규제의 틀을 다지는 속도에 비해 이를 현장에서 운용하고 관리할 전문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경고다.

 

 

베트남 국가증권위원회(SSC)가 주최한 '암호화폐와 디지털 금융 시장의 미래' 세미나에서 판득쭝(Phan Duc Trung) 베트남 블록체인·디지털자산협회(VBA)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베트남 가상자산 시장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선진국형 시장 구조로 가기 위한 당면 과제를 제시했다.

 

쭝 회장은 베트남이 시장 설립, 세금 관리, 규정 준수, 자금세탁 방지(AML) 등 정책 프레임워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며 법적 체계 측면에서 매우 빠르게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무리 포괄적인 법률이 제정되더라도 이를 시스템에 통합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숙련된 인력이 없다면 시장은 여전히 대규모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인적 자원', '전문성 기준', '윤리적 기준'이라는 3대 격차를 반드시 메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존하는 거대 시장… 공식화 시 사용자 '1,700만 명' 달할 것

 

VBA의 분석에 따르면 베트남의 암호화폐 시장은 초기 단계를 지나 이미 막대한 사용자 기반과 자본 유입이 이루어진 '실존하는 시장'이다. 이미 수천만 명의 대중이 암호화폐를 접했거나 관심을 두고 있으며, 상당수가 지갑을 개설해 실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쭝 회장은 가상자산 시장을 구성하는 이해관계자를 총 4단계로 분류했다.

 

 

협회는 베트남의 가상자산 시장이 완전히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 공식화될 경우, 실질 사용자는 최대 1,700만 명에 육박하고 유입되는 자산 가치는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했다. 문제는 이처럼 사용자 및 투자자 기반(1, 2단계)은 비대해진 반면, 시장의 안전장치 역할을 할 전문가와 규정 준수 담당자(3, 4단계) 인력은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선진 시장의 교훈… "단순 라이선스 부여가 답 아니다"

 

쭝 회장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싱가포르 등 글로벌 자본 시장을 리드하는 주요 국가들이 규제 체계 확립 과정에서 '인력 교육'과 '전문 윤리 강령'을 공통으로 강조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 미국: FINRA(금융산업규제국)와 같은 기관을 통해 자율 규제 모델을 확립, 금융 기관에 대한 인증과 전문 윤리 기준을 엄격히 제공함.

  • 유럽연합(EU): 가상자산법(MiCA)이라는 포괄적 규제 체계를 통해 서비스 제공업체의 정의뿐만 아니라 전문가의 행동 기준과 시장 운영 윤리를 정립함.

  • 일본: 과거 마운트곡스 파산 사태 이후 자율 규제 기관이 전면에 나서 운영 규범을 다듬고 강도 높은 시장 감독 체계를 구축함.

  • 싱가포르 및 홍콩: 정부 규제 기관이 강력한 권한을 바탕으로 허가·감독 및 시장 운영 표준 수립을 주도함.

 

그는 "선진 모델들이 시사하듯 가상자산 시장은 전통 증권사와 달리 방대한 계층의 계좌와 막대한 거래량을 실시간 처리하는 고도화된 핀테크 영역"이라며, "기술적 위험과 자금세탁 리스크가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히 몇몇 거래소에 라이선스(허가권)를 쥐여주는 1차원적 접근법으로는 시장을 통제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베트남 암호화폐 제도권 안착을 위한 역량 구축 요소 추진 필요 방향
법적·제도적 프레임워크 세금 관리, 규정 준수, 자금세탁 방지(AML) 정책의 시스템화
베트남 맞춤형 교육 시스템 단순 투자 지식을 넘어 법률 준수, 플랫폼 운영, 위험 관리 교육
시장 정화 및 사기 방지 가격 담합, 허위 정보 유포, 투자자 조작 등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차단
유관 기관 거버넌스 구축 교육 기관, 전문 협회, 시장 기구의 유기적 협력을 통한 전문가 양성

 

"사람이 중심"… 베트남 맞춤형 전문 자격 및 교육 시스템 시급

 

과거 베트남 증권시장 도입 초창기 필수 전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시장의 기초 체력을 다졌던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 역시 별도의 교육 검증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게 VBA의 입장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만 무분별한 시장 성장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허위 정보 유포, 가격 담합, 사기, 불법 자금세탁 등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판득쭝 회장은 "아무리 자본력이 뛰어난 조직이 거래소 허가를 받더라도 내부 준법 감시 시스템과 숙련된 인재가 없다면 규제 당국과 기업 모두에게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인적 자원 개발을 법적 체계나 인프라 구축과 동일 선상에 두고 조기에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교육과 인적 자원이라는 튼튼한 기둥이 받쳐줄 때에만 베트남은 금융 시스템의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2,000억 달러 시장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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