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젠슨 황 CEO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반도체와 로봇,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이 엔비디아의 미래 AI 전략에서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주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반도체, 로봇, AI 산업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갖는 한편, 방송 출연과 프로야구 시구 행사까지 소화하며 한국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이뤄지는 두 번째 방한으로,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 한국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의 핵심 공급업체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이 엔비디아 AI 칩용 메모리 공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엔비디아의 한국 기업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KB증권의 제프 김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한국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물리적 AI 시대에 필요한 제조 역량 확보를 위해 한국은 최적의 협력 국가"라고 평가했다.
제조업·로봇 강국 한국에 주목
황 CEO가 특히 관심을 보이는 분야는 '물리적 AI(Physical AI)'다. 물리적 AI는 AI 기술이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등 실제 산업 현장과 연결되는 개념이다.
한국은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로봇 등 제조업 전반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산업을 실증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이상적인 테스트베드로 평가받고 있다.
황 CEO는 최근 대만에서 열린 IT 업계 행사에서 "한국은 인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제조업이 매우 강한 나라"라며 "특히 로봇 분야에서 함께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AI 투자 확대도 호재
새롭게 출범한 이재명 정부 역시 AI 산업 육성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을 세계 3대 AI 강국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AI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센터 확대, 반도체 산업 지원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정책이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 출연·야구 시구까지…대중과 소통 확대
황 CEO는 산업계뿐 아니라 한국 국민들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준비 중이며, 6월 7일에는 두산 베어스 경기의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시구에는 박정원 회장도 함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엔비디아 최신 AI 칩인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에 사용되는 로봇 및 첨단 소재 공급망과도 연관돼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치맥 외교’ 이어 이번엔 ‘K-바비큐’
업계에서는 황 CEO의 독특한 한국 친화 행보에도 주목하고 있다.지난해 방한 당시 그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경영진들과 서울 강남의 치킨 전문점에서 이른바 ‘치맥 회동’을 가지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방문한 치킨 브랜드 ‘깐부치킨’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한 ‘깐부’라는 단어와 맞물려 세계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방문에서도 황 CEO가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주요 경영진과 서울 성수동에서 한식 바비큐 만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황 CEO는 구광모 회장과 네이버 경영진과의 회동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 산업 경쟁이 국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를 맞아,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들의 협력은 반도체를 넘어 로봇·자율주행·스마트 제조 분야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한국과 엔비디아의 전략적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