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이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부상하면서 베트남 수출기업들의 대응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시험·검사·인증(TIC) 전문기업인 SGS Vietnam의 잭슨 우(Jackson Woo) 사장은 최근 뚜오쩨(Tuoi Tre)와의 인터뷰에서 “품질과 규정 준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 조건”이라며 “베트남 기업들은 이를 경쟁 우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출 확대와 함께 높아지는 품질 기준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경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수출입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를 넘어설 정도로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잭슨 우 사장은 “지난 30여 년간 베트남 시장을 관찰한 결과, 기업들의 품질관리 수준은 크게 향상됐다”며 “특히 수출기업과 대형 제조업체들은 국제 표준 도입과 생산관리 체계를 빠르게 개선해 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의 요구 수준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제품의 일관성 유지, 생산 이력 추적성 확보, 공급망 관리, ESG 기준 충족, 환경 규제 대응 등 기업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ESG·추적성·공급망 관리가 핵심
전문가들은 현재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어려움으로 복잡한 글로벌 규제 환경을 꼽고 있다.
국가별로 제품 라벨링 규정, 안전 기준, 제한 화학물질 사용 기준, 시험 방법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은 ESG와 탄소배출, 공급망 투명성, 원산지 추적성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잭슨 우 사장은 “기업의 과제는 단순히 하나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국가의 다양한 기준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소기업들이 비용 부담과 전문 인력 부족, 빠르게 변화하는 규정을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설계 단계부터 품질 관리’ 필요
잭슨 우 사장은 베트남 기업들이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수출 대상 시장의 규정과 요구사항을 사전에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규정 준수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규정 준수를 고려하는 ‘설계 단계부터 품질 관리(Quality by Design)’ 개념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SO 9001(품질경영), ISO 14001(환경경영), ISO 45001(안전보건경영), ISO 22000(식품안전경영), ISO 13485(의료기기 품질경영), IATF 16949(자동차 품질경영) 등 국제 인증 시스템 도입 확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전자상거래 수출도 품질 경쟁 시대
한편 ESG와 품질 경쟁력은 전자상거래 수출 시장에서도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호치민시에서 열린 ‘전자상거래 수출 2026’ 컨퍼런스에서 아마존 글로벌 셀링 동남아시아 총괄 책임자인 래리 후(Larry Hu)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의 주요 전자상거래 수출 허브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베트남 기업들이 단순 제조에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고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에 따르면 베트남은 탄탄한 제조업 기반과 발전된 물류 인프라,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를 바탕으로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액세스 파트너십(Access Partnership)이 가구·패션 분야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의 93%가 전자상거래 수출을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했다.
또한 96%는 온라인 수출이 글로벌 시장 경쟁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고 답했다.
“품질이 곧 시장 진입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ESG와 품질 기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수준을 넘어 품질 관리 체계와 공급망 투명성, 지속가능성 전략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잭슨 우 사장은 “적절한 시스템과 전문 파트너를 갖춘다면 베트남 기업들은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을 넘어 품질과 규정 준수를 강력한 경쟁 우위로 전환할 수 있다”며 “앞으로 품질은 곧 시장 진입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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