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시가 올해 들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체 투자금의 60% 이상이 인수합병(M&A) 거래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시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5월 호치민시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액은 총 38억 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금은 약 23억3,000만 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같은 기간 신규 승인 프로젝트는 783건으로 총 투자액은 10억9,000만 달러를 넘어섰으며, 기존 프로젝트 증자 규모도 107건, 4억3,020만 달러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입 및 자본 출자 건수는 747건으로 집계되며 활발한 투자 활동이 이어졌다.
17억 달러 초대형 M&A 거래 성사
올해 호치민시 투자시장의 최대 화제는 인도네시아 투자자인 하리얀토 수다르노 쿠수마(Haryanto Sudarno Kusuma)가 VLD 투자금융합자회사에 1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등록한 초대형 거래였다.
이 외에도 다수의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싱가포르의 모모기 그룹(Momogi Group)은 비비카 캐피탈(Bibica Capital)에 6,43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한국의 자이트 엘리베이터(Zeit Elevator)는 VGSI 엘리베이터에 4,140만 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싱가포르의 크레디보 베트남(Kredivo Vietnam)은 티모 베트남(Timo Vietnam)에 약 3,44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중국 투자자인 장슈팅(Zhang Shuting)과 양차오(Yang Chao)는 홍이 인터내셔널 베트남(HongYI International Vietnam)에 2,02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물류·헬스케어·친환경 제조업 투자 활발
전문가들은 최근 베트남 M&A 시장이 단순한 금융 투자 차원을 넘어 전략적 사업 확장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호치민시의 투자·경제 전문가는 외국 기업들이 인수합병을 통해 베트남 내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특히 물류와 공급망 분야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CJ로지스틱스 홍콩법인은 게마뎁트 로지스틱스(Gemadept Logistics)의 잔여 지분 49.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해당 기업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CBC 그룹은 베트남 최대 의료기기 유통기업 중 하나인 피너클 헬스(Pinnacle Health)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친환경 제조업 분야에서는 노르웨이 국부 개발투자펀드인 노르펀드(Norfund)가 서큘러 플라스틱 베트남(Circular Plastics Vietnam)에 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해당 자금은 남부 지역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유럽 수출용 식품 등급 기준 충족을 위한 시설 개선에 사용될 예정이다.
관광·서비스 분야도 투자 확대
관광 산업에서도 외국 자본 유입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싱가포르 투자회사 SC캐피털파트너스(SC Capital Partners)는 퓨전 호텔 그룹(Fusion Hotel Group)의 운영사인 세레니티 홀딩(Serenity Holding)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를 통해 SC캐피털파트너스는 아시아 지역 내 약 1만6,000개 객실 규모의 호텔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게 됐다.
2026년 FDI 110억 달러 목표
호치민시는 오는 2026년까지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규모를 11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행정 절차 간소화와 투자 인허가 과정 개선, 관계 기관 간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애로사항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첨단기술, 혁신산업, 데이터센터, 물류, 녹색성장 분야 등 높은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산업에 대한 투자 유치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호치민시가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과 대형 프로젝트 관리를 강화할 경우, 동남아시아의 핵심 투자 허브로서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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