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전설 박항서 감독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태국 2부 리그(타이 리그 2) 칸차나부리 파워 FC의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한 가운데, 그의 행보를 둘러싼 베일이 마침내 벗겨졌다. 박항서 감독의 에이전트이자 디제이매니지먼트를 이끄는 이동준 대표는 공식 채널 등을 통해 박 감독이 수많은 명문 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하부 리그 팀을 복귀지로 선택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을 상세히 밝혔다.

팬들 사이에서는 박 감독이 왜 국가대표팀이 아닌 덜 알려진 태국 클럽을 행선지로 택했는지 의문이 무성했다. 이동준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결정에는 한국과 베트남 축구에 대한 신리(信義)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축구 전체의 판도를 넓히려는 박 감독의 거시적인 비전이 전제되어 있었다.
K리그·V리그·국대 제안 거절…까다로운 조건 맞춘 칸차나부리의 진정성
박항서 감독은 그동안 한국 K리그와 베트남 V리그, 그리고 복수의 동남아 국가대표팀으로부터 매력적인 제안을 주기적으로 받아왔다. 그럼에도 이를 모두 고사한 데에는 명확한 기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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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과 양보: 박 감독은 지난 2023년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당시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감독직을 맡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선배 지도자로서 젊은 후배 코치들이 마음껏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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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사단(Staff Package)' 요구: 재정적인 대우뿐만 아니라 피트니스 코치, 전력 분석관, 골키퍼 코치, 한국인 및 현지 코치진을 아우르는 '종합 코칭스태프 패키지'와 그에 걸맞은 높은 보수를 요구했다. 이동준 대표는 "이 까다로운 조건을 온전히 수록하고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구단은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었는데, 칸차나부리가 이를 충족했다"고 전했다.
"일본색 짙은 태국 축구에 도전"…약팀 승격 전문가의 승부조작 없는 정면 돌파
특히 동남아시아 축구 맹주를 자처하며 자부심이 강한 태국 시장을 고른 것 자체가 박 감독에게는 커다란 모험이었다. 전통적으로 태국 프로 클럽들은 일본인 감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 베트남에서 성공 가도를 달렸던 순수 한국인 감독이 진입하기에는 장벽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다.
이동준 대표는 부리람 유나이티드 같은 태국 내 최고 명문 팀이 아닌 강등의 아픔을 겪은 하위 리그 팀을 고른 이유 역시 '발전 가능성'에 있다고 짚었다. 칸차나부리 구단 수뇌부는 박 감독에게 선수단 구성 및 구단 운영에 대한 전권을 부여하며 유소년 육성에 대한 확고한 투자의 장기 비전을 제시했고, 이것이 박 감독의 잠자던 도전 정신을 깨웠다는 후문이다.
히딩크처럼… 한국·베트남·태국 연결하는 '아세안 축구 허브' 꿈꾼다
박항서 감독의 시선은 단순히 한 클럽의 성적에만 머물지 않고 있다. 과거 2002 한일 월드컵 시절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의 박지성과 이영표를 유럽 무대로 인도하며 한국 축구의 지평을 넓혔듯, 박 감독 역시 자신이 다리를 놓아 한국과 베트남의 유망한 선수들이 수준 높은 태국 리그로 진출해 경쟁할 수 있는 통로를 개척하고자 한다. 최종적으로는 한국, 베트남, 태국 3개국의 축구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하나로 묶는 강력한 아세안 축구 네트워크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자 2026 북중미 월드컵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원단장으로서 막중한 책무를 수행 중인 박항서 감독은 월드컵 관련 공식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는 오는 7월 말 태국 현지로 이동해 본격적인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박 감독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이정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 체제로 팀의 기틀을 닦는다. 수석 고문으로 있는 베트남 박닌 구단과의 인연을 유지하면서도 태국 무대라는 전인미답의 길을 택한 박 감독의 '두 번째 매직'에 글로벌 축구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뚜오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