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가전 및 전자제품 소매 산업이 소비 회복과 기업들의 내부 구조조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들어섰다. 특히 2026년 1분기 다수 상장 기업들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디엔마이싼(Dien May Xanh, DMX)은 전년 동기 대비 34%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FPT 리테일(FRT)의 ICT 부문도 31% 성장했다. 유통사 디지월드(Digiworld, DGW)는 54%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는데, 노트북·태블릿은 101.5%, 가전제품 80%, 사무기기 92% 이상 급증했다.
SSI 투자전략팀장 호후투언히우(Ho Huu Tuan Hieu)는 “소매·소비 부문 회복은 다른 산업보다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최근 분기 들어 상장 소매기업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장 동력과 기업 전략 변화
사이공-하노이증권(SHS)은 중산층 확대, 도시화 진행, 정부의 두 자릿수 GDP 성장 목표 등이 시장 규모 확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위조상품 단속과 전자상거래 과세 강화로 공식 수입 채널이 확대되면서 산업 전반의 성장 기반이 강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 매장 확대에서 벗어나 내부 효율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디엔마이싼 CEO 도안반히우엠(Doan Van Hieu Em)은 “외형 확대 대신 점포당 효율성을 높이는 ‘내부 역량 강화’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직원 성과연동제 도입, 임대료 실적 연동 협상 등을 통해 매장 수를 줄였음에도 동일매장매출(SSSG)이 34%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FPT 리테일 역시 비효율 매장을 정리하면서 점포당 월 평균 매출을 2억 6천만 동까지 끌어올렸다.
미래 전략과 도전 과제
- MWG·DMX: 제품 판매에서 설치·수리 서비스, 소비자 금융(할부)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생태계 구축
- FRT: 공유경제 모델 도입, 설치 기사 매칭 앱 운영으로 유연한 배송 서비스 제공
- DGW: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은 사무기기·서버 사업 확대
그러나 낙관적 전망 속에서도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1분기 인플레이션이 5.6%까지 상승한 가운데, 연간 5%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AI 수요로 인한 RAM·칩 공급 부족으로 부품 가격이 급등할 전망이며, 이는 노트북과 휴대폰 가격을 10~20% 끌어올려 소비자들의 구매 시기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SHS는 “베트남 전자·가전 소매 시장은 거시경제의 순환적 도전과 구조적 성장 기회가 공존하는 환경”이라고 평가하며,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 능력이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베트남 가전·전자제품 산업은 소비 회복과 기업들의 내실 다지기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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