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필리핀이 양국 관계를 ‘강화 전략적 동반자 관계(Enhanced Strategic Partnership)’로 격상하기로 합의하며 양국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베트남 외교부에 따르면 6월 1일 또럼(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Ferdinand Marcos Jr.) 필리핀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유일한 전략적 동반자 국가로 간주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또럼 서기장은 평화와 안정, 국제법 존중이라는 공동 가치를 기반으로 양국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통해 관계를 ‘강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 발표에 합의했으며, 이를 통해 양국 협력 발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기로 했다.
정치·안보 협력 확대
양측은 새로운 관계 체계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계획(Action Plan)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고위급 교류 확대와 정례 협의체 활성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교류 확대,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한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안보·국방 및 해양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근절, 해양환경 보호, 지속 가능한 수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은 항행 및 비행의 자유 보장과 국제법 준수를 통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도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무역 100억 달러 목표 설정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양국 간 교역 규모를 조속히 100억 달러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양국 정상은 무역 장벽 완화, 수출 품목 다변화,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특히 신선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교역 확대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디지털 경제, 녹색 경제, 해양 경제, 첨단 농업, 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의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베트남이 쌀과 비료 공급에 있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하며, 양국 공동무역위원회를 조속히 개최해 기존 협력 협정 이행을 가속화할 것을 제안했다.
AI·디지털 전환 분야 협력 강화
양국은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시티 구축, 인공지능(AI) 활용, 디지털 정부 개발 등 첨단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필리핀 정부는 베트남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의료, 디지털 전환 분야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고 밝혔으며,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과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훈련 및 문화 교류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대학 간 학술 협력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 등 신기술 분야 공동 연구를 적극 추진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국은 관광 교류 확대, 직항 노선 증편, 항만 간 협력 강화, 인프라 연결성 개선 등 국민 체감형 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국방·관광 분야 협력 문서 체결
정상회담 이후 또럼 서기장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방, 교육훈련,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문서 서명 및 교환식을 참관했다.
이번 관계 격상은 베트남과 필리핀이 정치·안보 협력을 넘어 경제와 첨단산업, 인적 교류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며 동남아시아 지역 내 전략적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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