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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문화/관광·농업] 짜미 계피, 산이 내는 따뜻한 향기…베트남 문화유산의 살아있는 상징

‘고산의 옥계’로 불리던 명품 계피
세대를 이어온 전통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품다

 

21세기 빠른 일상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때로 목적지가 아닌 ‘향기’다. 짜미(Tra My) 계피의 날카롭고 순수한 흙과 비, 그리고 오랜 숲의 향이 바로 그것이다.

 

꽝남성(현재 다낭시 일부) 서부 산악지대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짜미 계피는 단순한 향신료를 넘어 지역의 번영과 회복력, 사람과 자연의 깊은 유대를 상징한다.

 

전설과 산지 주민의 삶 속에 살아있는 계피

 

까동(Ca Dong), 쎄당(Xe Dang), 엠농(M’Nong) 등 소수민족 공동체에서는 계피나무를 ‘가족의 보물’로 여긴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가 계피나무를 더 심는 오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와 함께 자라는 계피 숲은 결혼 지참금, 미래 자산, 세대를 잇는 안정의 상징이 된다.

 

짜미 계피는 500~1,500m 고도에서 자라며, 영양이 풍부한 토양과 산악 기후에서 강렬한 에센셜 오일을 축적한다. 17~18세기 호이안이 동남아 무역 중심지였을 때 이미 해외로 수출됐으며, 1835년에는 민망(Minh Mang) 황제의 명으로 ‘꾸우딩(Cuu Dinh)’ 중 하나에 계피나무가 새겨질 만큼 국가적 명예를 얻었다.

 

지속가능한 개발과 관광으로 새롭게 피어나는 가치

 

현재 짜미 계피는 단순한 원료를 넘어 관광과 문화 체험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낭의 퓨라마 리조트(Furama Resort Danang)는 지난 20년간 짜미 계피 향을 호텔 아이덴티티로 삼아 객실, 스파, 커피 스틱 등에 활용하며 중부 베트남의 정신을 전달하고 있다.

 

응우옌득꾸인(Nguyen Duc Quynh) 퓨라마 리조트 총지배인은 “중부 베트남을 가장 잘 나타내는 향은 짜미 계피밖에 없다”며, 단순한 냄새가 아닌 유산과 이야기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낭교육과학대학 보반민(Vo Van Minh) 총장은 “자미 계피의 가치는 생산량이 아니라 그 주변에 형성된 문화 생태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주민들은 과도한 채취를 자제하며 숲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재배를 이어가고 있으며, 과학자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짜미 계피가 투명한 원산지 추적, 유전자 보호, 지역 주민 소득 증대라는 ‘녹색 발전’ 모델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제 계피 정원은 단순한 농장이 아니라 방문객이 고대 숲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문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랜 세월을 견뎌야 비로소 깊은 향을 내는 계피나무처럼, 짜미 계피는 베트남 중부의 조용하지만 강인한 정신을 담고 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현대적 가치를 더해가는 이 향기는 단순한 상품을 넘어 베트남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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