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신화를 썼던 박항서 감독이 태국 프로축구 무대에서 새로운 사령탑으로 깜짝 복귀하며 동남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태국 2부 리그(타이 리그 2) 소속 칸차나부리 파워 FC(Kanchanaburi Power FC)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박 감독을 두고, 구단의 프라왓 키탐마쿤닛(Prawat Kitammakunnit) 회장이 영입 비화와 향후 구단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혔다.
칸차나부리 FC는 2017년 창단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2024-2025 시즌 1부 리그(타이 리그 1) 승격에 성공했으나, 단 한 시즌 만에 최하위(16위)를 기록하며 강등되는 아픔을 겪었다. 프라왓 회장은 지난 시즌의 실패를 거울삼아 임시방편식 감독 교체 대신, 구단의 근본적인 'DNA'를 정립하고 미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박항서 감독을 전격 초빙했다고 강조했다.
박항서 감독 영입 비화: "진정성과 헌신이 마음을 움직였다"
프라왓 회장은 1부 리그 후반기 당시 팀의 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시스템 정립을 위해 한국식과 일본식 축구 스타일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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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스타일 선택 이유: 태국보다 높은 축구 수준을 갖추고 있어 시스템 모방 및 발전이 용이하며, 일본에 비해 비용 효율성이 높았다. 특히 박항서 감독이 보여준 엄격한 규율과 고강도 훈련 방식, 그리고 명확한 축구 접근 방식이 구단이 필요로 하는 변화와 일치했다. (회장의 자녀가 한국 유학 중이어서 소통이 수월했던 점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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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과정: 연락 후 한국에서 직접 만남을 가졌으며, 최종적으로 박 감독의 부인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누며 최종 결정을 내렸다. 프라왓 회장은 "강등 위기에 처했던 인지도 낮은 우리 팀의 제안을 수락한 것은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구단을 진정성 있게 재건하려는 경영진의 열정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구단 재건의 첫걸음: 유소년 아카데미 개혁과 태국인 코치 육성
박항서 감독의 부임은 단순히 성인 팀의 성적 향상에 그치지 않고 구단 시스템 전반을 바꾸는 대형 프로젝트로 진행된다.
프라왓 키탐마쿤닛 칸차나부리 FC 회장 인터뷰
"지난 시즌 우리는 기반이 약하고 규율이 부족해 끊임없이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한 시즌에 감독을 세 번이나 바꾸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죠. 비록 시간이 걸리고 1년 안에 바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기본으로 돌아가 체력 관리, 선수 규율, 스카우팅 시스템 등 구단의 DNA를 완전히 재정비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의 코치진은 이미 칸차나부리의 지방 축구 아카데미와 유소년 팀들을 방문해 한국식 축구 육성 방식에 대한 조언을 시작했다.
또한, 박 감독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구단에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유능한 젊은 태국인 코치 육성을 원했다. 이에 따라 방콕 유나이티드 출신의 파누퐁 웡사(Panupong Wongsa) 코치가 합류해 박 감독 밑에서 장기적인 지도자 수업을 받게 된다.
"이름값보다 잠재력"…박항서 감독이 선택한 90년대생 신예 군단
태국 선수들이 대개 한국식 고강도 훈련에 익숙하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 구단은 선수단 인적 쇄신으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박 감독은 선수 선발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아 유명하고 몸값이 비싼 베테랑 대신 평균 연령 25세 전후의 젊은 신예들로 팀을 재편했다.
자체 스카우팅 팀을 통해 철저히 검증된 젊은 피들은 박 감독의 혹독한 규율과 전술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하며 장기적으로 구단의 자립 기반이 될 전망이다.
칸차나부리 FC의 박항서 프로젝트 주요 목표는 ▲단기 목표 ▲중장기 비전 ▲시스템 혁신 ▲인프라 구축이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지원단장 공식 일정을 소화 중인 박항서 감독은 오는 7월부터 팀에 본격 합류해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그전까지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이정수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팀의 기틀을 닦는다. 베트남을 넘어 태국 무대에서 '쌀딩크 매직'의 두 번째 장을 열어젖힐 박 감독의 행보에 동남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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