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는 음식을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필수적인 가전제품이지만, 일부 식재료는 차가운 공기에 노출될 때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물질을 생성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의 소화기내과 전문의이자 인기 의학 유튜브 채널 '닥터딩교'를 운영하는 김태균 박사는 냉장 보관 시 발암 물질을 생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감자'를 꼽으며, 감자는 절대 냉장고에 넣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감자를 차가운 환경에 보관하면 내부의 녹말 성분이 당으로 변하게 된다. 이렇게 당 성분이 높아진 감자를 감자튀김이나 칩처럼 고온에서 조리하게 되면 화학 반응을 통해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라는 유해 물질이 생성된다. 아크릴아미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2A군(인체 발암성 예측 고려 물질) 발암 물질로 분류한 성분으로, 장기간 노출 시 난소암 위험을 높이고 신경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녹말이 당으로 변한 감자는 전분 상태일 때보다 혈당 조절에도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안전한 조리법은? "120°C 이하로 찌거나 삶아야"
전문가들은 아크릴아미드 축적 위험과 신경 독성 노출을 피하기 위해 감자를 높은 온도에 튀기기보다는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선택할 것을 적극 권장한다.
내과 전문의 김태균 박사 제언
"문제가 되는 아크릴아미드는 주로 120°C 이상의 고온 조리 환경에서만 생성됩니다. 따라서 물에 넣고 삶거나 찐 감자는 이러한 유해 물질이 생기지 않아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습니다. 만약 꼭 감자튀김을 먹고 싶다면,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온도에서 가장 짧은 시간 동안 조리해 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실제로 영국 의학 저널(BMJ)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온에 튀긴 감자튀김을 자주 섭취할 경우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상당히 증가할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위험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바르게 보관한 감자는 '천연 혈압 조절제'
반면 감자는 올바른 방법으로 보관하고 섭취하면 우리 몸에 매우 유익한 영양 공급원이 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감자는 칼륨이 매우 풍부한 식품이다. 칼륨은 체내의 과도한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해 짠 음식을 먹은 뒤 생기는 부종(붓기)을 예방하고, 고혈압 환자의 혈압 조절에 큰 도움을 준다.
| 감자의 주요 영양 성분 | 인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 |
| 풍부한 칼륨 | 체내 나트륨 배출 유도, 부종 예방 및 고혈압 환자 혈압 조절 도움 |
| 비타민 C |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해소, 열에 잘 파괴되지 않는 안정적 구조 |
| 항염증 성분 |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여 위궤양 환자에게 유익 |
또한 감자에 다량 함유된 비타민 C는 피로 해소와 면역력 강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다른 채소나 과일과 달리 감자의 비타민 C는 전분 입자에 둘러싸여 있어 열을 가해 조리해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감자의 올바른 보관 공식: 서늘함·어두움·통풍
감자의 영양가를 온전히 보존하고 독성 생성을 막기 위해서는서늘하고 어두우며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간혹 위생을 위해 보관 전에 감자를 물에 씻어서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습기를 유발해 감자를 쉽게 썩게 만든다. 따라서 물로 씻지 말고 흙이 묻은 상태 그대로 골판지 상자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상자에 구멍을 뚫어 바람이 잘 통하게 해야 한다.
특히 감자가 햇빛이나 형광등 빛에 오래 노출되면 껍질이 초록색으로 변하면서 구토와 식중독을 유발하는 천연 독소인 '솔라닌(Solanine)'이 생성되므로, 상자 윗부분을 신문지나 종이로 완전히 덮어 빛을 차단해 주어야 안전하게 오래 보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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