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AI 강국 도약을 목표로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를 급속히 확대하고 있지만, 전력 공급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왔다.

27일 열린 ‘베트남-아시아 디지털 전환 포럼(DX Summit 2026)’에서 참석자들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전력 수요 증가에 비해 국가 전력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텔 베트남 국장 풍비엣탕은 “AI 하면 연산력과 슈퍼컴퓨터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에너지 문제는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AI 공장은 빠르게 지을 수 있지만 발전소는 그만큼 빠르게 건설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학기술부 5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총 42개의 데이터센터가 운영 중이며, 설계 용량은 약 372.75MW로 2021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 과학기술혁신·디지털전환 위원회 자료는 “규모가 작고, 고성능 GPU 부족, 인프라 불균형, 안정적 고용량 전력 공급 미흡” 등의 한계를 지적했다.
VDI 응우옌뚜언퐁 기술부 부총괄은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와 완전히 다르다. 일반 서버를 승용차에 비유한다면, AI 슈퍼컴퓨터는 고속 레이싱카”라며 전력 소비가 10-15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설계 단계부터 전력 공급과 냉각 시스템을 철저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연구원 전력시스템개발부 응우옌만꾸옹 박사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현재 국가 전체 전력의 최소 0.5%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미 2~6% 수준”이라며 베트남 데이터센터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그만큼 전력 인프라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25년 베트남 총 발전 용량이 약 92GW에 달하지만, 기저부하(안정적 전력)는 68GW(74%)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26%)라고 밝혔다. 특히 기저부하 투자 확대가 미흡할 경우 2027년부터 전력 부족 사태 가 발생할 위험이 크며, 북부 지역에서 위험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꾸옹 박사는 미래 데이터센터 입지를 중부나 남부로 우선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베트남 송전선로와 변전소 이용률이 70~75%에 달해 (독일 등 선진국은 50% 미만) 송전 능력도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전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는 ▲전력회사로부터 직접 구매 ▲자체 발전소(태양광·풍력·수력) 건설 ▲타 지역 에너지 프로젝트 전력 구매 후 국가망 이용 등 세 가지가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투자는 더 이상 GPU와 슈퍼컴퓨터에만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하며, 에너지 전략의 전면적 재검토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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