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의 대표 지수인 VN-지수가 빈그룹(Vingroup)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강한 매도세로 인해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치민 증권거래소(HOSE)를 대표하는 VN-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1,8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VN-지수는 심리적 저항선인 1,900포인트에 근접한 1,890포인트 부근까지 일시 상승했으나, 대형 부동산 주식을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수는 한때 기준가 대비 23포인트 이상 폭락하기도 했으나, 장 마감 직전 30분 동안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를 뒷받침할 만한 뚜렷한 호재가 부족해 다음 거래일에도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분석 기관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까지 VN-지수가 1,850포인트나 심지어 1,8000포인트선 아래로 밀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빈그룹 쇼크에 부동산·에너지 업종 동반 하락
이날 호치민 증시에서는 170개 종목이 하락한 반면, 상승 종목은 140개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VN30 바스켓 역시 19개 종목이 하락하고 11개 종목만 상승하며 강한 양극화를 보였다.
특히 빈그룹 계열사들이 지수 하락의 주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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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홈즈(VHM): 4.2% 급락하며 전체 지수를 약 6포인트 끌어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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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컴리테일(VRE) 및 빈펄(VPL): VHM과 유사한 수준으로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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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그룹(VIC): 1% 하락
빈그룹발 매도 압력은 부동산 섹터 전반으로 확산되어 KDH, NVL, SCR, NLG, DIG 등이 모두 0.5%~2%의 약세를 기록했다. 정유·가스 업종 역시 국내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몰리며 PLX, GAS, BSR 등이 1%~1.5% 하락해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은행주 버팀목 역할…거래대금은 24조 동 돌파
반면, 은행주는 투자금을 지속적으로 흡수하며 시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은행 업종 중 6개 종목이 2% 이상 상승했으며, 특히 OCB는 5.7% 급등한 12,000동을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다. CTG, HDB, SHB, ACB 등 대형 은행주들도 0.5%~1.5% 사이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오늘 시장에서 가장 긍정적인 신호는 유동성의 큰 폭 개선이었다. 하루 거래대금은 기존 20조 동 미만에서 24조동(약 1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하며 최근 일주일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VHM이 약 1조 1,000억 동으로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고, ACB가 1조 동 이상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들은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으나 자금 유출 압력은 점차 완화되는 추세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지난주 정점 대비 4분의 1 수준인 약 8,000억 동으로 집계되었다.
비엣콤뱅크 증권(VCBS) 분석팀 제언 "대형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으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을 고려해야 할 시점이다. 자금 유입이 더딘 종목은 과감히 정리하고, 장중 변동성을 활용해 전체 시장보다 유동성이 우수한 주식을 중심으로 탐색적 투자를 시도하는 것이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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