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메모리 반도체 주가 급등으로 미국과 한국 증시를 견인했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이 고전적인 산업 사이클을 무시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나오고 있다.
ChatGPT 출시 이후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는 114%, SK하이닉스는 186% 주가가 상승했으며, 미국의 Micron과 SanDisk도 각각 141%, 156% 급등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반도체 산업의 전형적인 경기 순환성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BlueBox 자신 매니지먼트의 윌리암 데 게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서 “과거에도 ‘이번엔 사이클이 끝났다’, ‘장기 성장 산업이 됐다’는 주장이 나올 때마다 큰 폭락이 뒤따랐다”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수요 감소의 씨앗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3월 24일 구글(Alphabet)이 공개한 터보퀸트(TurboQuan)는 대형 언어 모델(LLM)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최대 6배까지 줄일 수 있는 기술로, AI 메모리 칩 수요를 억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소식에 세계 주요 메모리 공급사 주가는 즉각 하락했다.
자산운용사 JM 핀(Finn)의 존컨리프 투자 책임자는 “향후 3년간 반도체 생산 능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며, AI 수요가 정상 수준으로 안정화되면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주가가 “칩 가격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되고, 기업들이 과잉 투자하지 않으며, 마진이 과거보다 훨씬 개선된다”는 가정에 기반해 있다고 지적했다.
란모어 펀드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앤드류 래핑도 “산업의 본질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역사적으로 평균적인 자본수익률을 기록했던 반도체 산업이 현재 초고수익 산업처럼 평가받고 있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증시에 미치는 위험도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반도체 사이클 하락 시 한국 증시 전체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글로벌 투자 이사인 스티브 브라이스는 CNBC에서 “한국 주식에 대한 낙관론이 정점에 다가가고 있다”며, 일부 차익 실현과 글로벌 분산 투자를 권고했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여전히 낙관적이다. 노무라는 향후 12개월 내 SK하이닉스 주가가 400만 원, 삼성전자가 59만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불황’ 사이클이 AI 시대에도 반복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투기적 자본이 과도하게 몰린 현재 시장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경고하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CNBC/베트남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