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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학

자외선 차단제 5개 중 1개만 기준 충족… “SPF 높다고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

EWG 보고서 “시판 제품 대부분, 안전성·효과 기준 완전 충족 못해”
전문가들 “성분·UVA 차단 여부 확인이 SPF 숫자보다 중요”

[굿모닝미디어 | 건강] 미국 비영리 환경·보건 연구기관 Environmental Working Group(환경실무그룹)이 발표한 2026년 자외선 차단제 평가 보고서에서 시판 제품 상당수가 피부 보호와 안전성 기준을 충분히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가 대상 자외선 차단제 2,784개 가운데 권장 기준을 통과한 제품은 약 550개에 그쳤다. 전체의 약 20% 수준이다.

 

이번 평가는 어린이용, 야외 활동용, 일상용 자외선 차단제와 SPF가 포함된 립 제품까지 포함해 진행됐다.

 

EWG는 권장 제품 기준으로 ▲UVA(피부 노화·DNA 손상 관련) 차단 ▲UVB(화상 유발) 차단 ▲성분 안전성 ▲광고 표현의 적절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흔히 오해하는 ‘SPF 숫자’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많은 소비자가 SPF 100+ 제품이 SPF 50 제품보다 훨씬 강력한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차이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EWG에 따르면 SPF 50 제품은 UVB를 약 98% 차단하며, SPF 100 이상 제품은 보호 효과 증가 폭이 제한적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표시된 SPF 수치가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기대보다 낮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보고서는 스프레이형과 파우더형 제품에 대해 흡입 위험 가능성을 이유로 추천 목록에서 제외했다.

 

특히 “완전 방수(fully waterproof)” 같은 표현은 소비자가 과도한 보호 효과를 기대하도록 만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특정 화학 성분에 대한 경고다.

 

대표적으로 옥시벤존(Oxybenzone)와 호모살레이트 (Homosalate)가 지목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일부 화학 자외선 차단 성분은 피부에 바른 뒤 혈류로 흡수될 수 있으며, 사용 중단 이후에도 일정 기간 체내에 남을 수 있다.

 

특히 옥시벤존은 내분비계 교란 가능성과 해양 생태계 영향 때문에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 사용 제한 또는 규제가 시행되고 있다. 호모살레이트 역시 유럽에서 내분비계 영향 가능성이 제기된 성분으로 분류돼 있다.

 

또 다른 주의 성분으로는 레티닐 팔미테이(Retinyl Palmitate)가 언급됐다. 이는 일부 노화 방지 제품에 사용되는 비타민 A 유도체로, 피부를 햇빛에 더 민감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반면 EWG가 권장한 제품 상당수는 미네랄(무기자차) 계열이었다. 대표 성분은 산화아연(Zinc Oxide)과 이산화티타늄(Titanium Dioxide)다. 이들 성분은 자외선을 흡수하는 대신 피부 표면에서 반사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일반적으로 체내 흡수 위험과 자극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된다. 최근 제품들은 과거 단점으로 지적되던 백탁 현상도 상당 부분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피부과 전문의들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자외선 차단제 무용론’에 우려를 나타냈다.

 

Skin Cancer Foundation은 자외선(UV)을 과학적으로 확인된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장기간 노출 시 피부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어린 시절 반복적인 심한 일광화상은 성인이 된 이후 피부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보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효과적인 보호를 위해서는 ▲긴 옷 착용 ▲챙 넓은 모자 ▲선글라스 사용 ▲오전 10시~오후 4시 강한 자외선 시간대 노출 최소화 등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미국 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얼굴만이 아니라 노출되는 전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약 30mL(작은 컵 한 잔 분량) 정도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외출 15분 전에 바른 뒤 2시간마다 다시 덧바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는 수영이나 심한 땀을 흘린 후에는 다시 발라야 한다.

 

전문가들은 “높은 SPF 숫자만 쫓기보다 성분의 투명성, 적절한 SPF, 그리고 UVA·UVB 모두를 차단하는 광범위 차단(Broad Spectrum) 여부를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M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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