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베트남 | 과학·AI】 최근 생성형 AI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오히려 일부 사람들은 “AI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춤법 오류나 어색한 문장을 남기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완벽하게 정리된 문장과 지나치게 매끄러운 표현이 오히려 AI 작성물로 의심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호찌민시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는 4학년 대학생 호앙남(Hoang Nam)은 “요즘은 너무 깔끔하고 논리적인 글을 보면 오히려 AI를 사용한 것 같다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며 “그래서 일부러 사소한 문법 실수나 어색한 표현을 남겨 더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수정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베트남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라 스즈키 하버드(Sarah Suzuki Harvard)의 사례를 소개하며, 그녀가 최근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일부러 구어체 표현과 느낌표를 더 많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예전에는 비격식적인 표현을 선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야, 진짜야?’ 같은 말투를 쓰거나 일부러 덜 정제된 표현을 사용한다”며 “어색하지만 인간적으로 보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AI 시대, ‘완벽함’이 오히려 의심받는다
AI 기반 글쓰기 도구의 발전으로 인해, 지나치게 정교한 문장 구조와 완벽한 문법은 이제 AI 생성 텍스트의 특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특히 이메일, 보고서, SNS 게시물 등에서 지나치게 매끄러운 표현이 등장하면 “챗GPT로 쓴 것 아니냐”는 반응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재무 코디네이터 개럿 마시는 AI를 활용해 업무용 이메일 초안을 작성한 뒤에도 일부 표현을 의도적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긴 문장을 일부러 남겨두거나, 대시(-) 같은 AI 특유의 문장 부호를 제거하고, 심지어 철자 오류를 수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내 글쓰기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AI 관련 스타트업 커뮤니티 공동 창립자인 앤디 오브라이언 역시 “최근 블로그나 콘텐츠 플랫폼을 보면 완벽한 문단 중간에 갑자기 명백한 오타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AI 느낌을 없애기 위해 일부러 ‘망가뜨린 글’을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 학교와 기업도 혼란… “문법이 너무 완벽하면 의심”
AI 탐지 기술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일부 대학과 교육기관은 학생들의 AI 사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탐지 프로그램을 도입했지만, 오탐지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ABC뉴스에 따르면, 호주 가톨릭대학교(ACU)는 지난해 5,000건 이상의 AI 부정행위 의심 사례를 기록했지만, 이 가운데 약 25%는 오류 판정으로 확인됐다.
미국 일부 대학에서는 교수진에게 “문법이 지나치게 완벽한 글을 주의 깊게 보라”는 내부 지침까지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몬트클레어 주립대학교(Montclair State University)는 “AI가 작성한 에세이는 문법과 단어 선택이 비정상적으로 정확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AI 사용 = 게으름” 인식도 여전
전문가들은 여전히 사회 전반에 AI 사용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듀크대학교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AI 사용 사실이 알려질 경우 동료들이 자신을 “게으르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AI를 활용하더라도 “완전히 인간이 쓴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작업”에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콘텐츠 플랫폼 미디엄(Medium)에 글을 올린 아킬 살림(Akhil Salim)은 “최근 온라인 글에서 일부러 철자 오류나 이상한 문체를 남기는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며 “진정성을 이유로 형편없는 글쓰기를 정당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바른 표현과 언어 자체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있다”며 “AI를 피하려다 오히려 글쓰기 수준을 낮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AI 사용 여부 자체보다 “어떻게 AI를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