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미디어 | 경제] 국제 유가 상승과 원자재 가격 불안이 이어지면서 베트남의 2026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최악의 경우 올해 평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4%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KB증권사(KBSV)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베트남 평균 인플레이션율 전망치를 5.4%로 제시했다. 이는 현지 증권사들이 발표한 전망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KBSV는 “유가 상승이 제조업과 원자재 가격 전반에 파급되면서 거시경제 안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베트남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여지도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계당국에 따르면 올해 첫 4개월 평균 CPI 상승률은 3.99%로 정부 목표치인 4.5%를 아직 넘지 않았다. 그러나 4월 CPI는 전월 대비 0.84%, 전년 동기 대비 5.46% 상승하며 물가 압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식품·음료 부문은 연료비와 운영비 상승 영향으로 5.2% 상승했으며, 주택·전기·수도·건축자재 부문은 에너지 및 건설 비용 증가로 7.9% 상승했다. 운송 부문 역시 국내 연료 가격 상승 여파로 11% 오르며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국제 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은 2026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배럴당 79달러에서 96달러로 상향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2026년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90달러로 높였으며, 모건 스탠리는 올해 2분기 110달러, 3분기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긴장과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가 지속적으로 유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 금융경제데이터 기업 위그룹 금융경제데이터회사(WiGroup Financial Economic Data Company)의 쩐응옥바우 CEO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120달러까지 급등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4.5~5%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의 가격 안정화 정책과 에너지 보조금 정책이 물가 상승을 일정 부분 억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역시 올해 베트남 물가상승률이 4%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정부가 주요 공공서비스와 필수 소비재 가격을 일정 부분 통제하고 있어 급격한 물가 폭등은 제한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베트남 정부는 휘발유·경유 세금 감면과 연료 가격 안정화 기금 확대 등을 통해 에너지 가격 충격 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최근 약 8조 동 규모의 추가 재원을 투입해 연료 가격 안정화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은 동남아 주요 국가 가운데 비교적 낮은 연료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와 환율 변동, 물류비 상승 등이 향후 물가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자재 가격 상승, 식품 원가 증가, 최저임금 인상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생활물가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재정부는 최근 2026년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평균 CPI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4.5%, 5%, 5.5%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또한 공립대 등록금과 직업교육기관 학비 인상, 의료서비스 비용 조정 등 정부 관리 가격 항목도 향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국제 유가 흐름과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이 베트남 인플레이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MV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