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장보기용 실용품에 불과했던 장바구니와 쇼핑백이 브랜드 경험을 담은 라이프스타일 상품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트레이더조 에코백이 글로벌 수집 열풍을 일으킨 데 이어,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타포린백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새로운 한국 여행 기념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CJ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3천 원짜리 타포린백은 출시 약 1년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78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 명동·홍대·성수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약 150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K뷰티 제품을 대량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과 함께 타포린백을 동시에 사는 사례가 늘면서, 이 제품은 단순 쇼핑백을 넘어 한국 여행을 대표하는 기념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올리브영 쇼핑을 즐겼다’는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로 소비되는 것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패턴 변화와도 맞물린다. 유명 관광지의 고가 명품이나 전통 특산품에 집중되던 과거와 달리, 현지인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생활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공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 타포린백의 흥행이 K컬처와 한국 일상 문화를 소비하려는 글로벌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로 본다.
해외에서도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둘러싼 굿즈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트레이더조의 스트라이프 미니 토트백은 정가 2.99달러에 불과하지만 리셀 시장에서 수배에서 수십 배 가격에 거래되며 수집품으로 자리 잡았다. 코스트코와 홀푸드도 한정판 리유저블 토트백을 내놓으며 굿즈 경쟁에 나섰다.
한정판이 주는 희소성과 감각적인 디자인, SNS 인증 문화가 결합하면서 단순한 쇼핑백이 개인의 취향을 드러내는 패션 아이템으로 격상했다. 현대 소비자들은 단품의 기능적 가치를 넘어 브랜드가 제공하는 경험과 상징성까지 함께 구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는 자신이 경험한 브랜드와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를 선호한다”며 “장바구니 같은 일상 용품이라도 차별화된 스토리와 디자인을 더하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타포린백처럼 일상 아이템이 여행 기념품이자 브랜드 굿즈로 자리 잡는 현상은 앞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GMV(출처:아시아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