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세안컵(AFF Cup)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이 김상식 감독의 지휘 아래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들이 가세하면서 역대 최고 수준의 공격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수비진의 공백과 인도네시아와의 맞대결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베트남은 오는 24일 태국 촌부리에서 열리는 동티모르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우승 방어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공격진이다.
2024 아세안컵 우승 멤버인 응우옌쑤언손(Nguyen Xuan Son)에 이어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도호앙헨(헨드리오)과 응우옌따이록(조반 마그노)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베트남은 한층 강력한 공격 옵션을 확보했다.
반면 동남아시아 주요 경쟁국들은 최정예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아세안컵은 FIFA 공식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어서 각국 프로구단은 대표팀 차출 의무가 없다. 이 때문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일부 해외파와 핵심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대회에 참가한다.
조별리그 최대 경쟁국인 인도네시아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귀화 선수들의 합류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샌디 월시, 조르디 아마트, 저스틴 휘브너, 셰인 패티나마, 이바르 제너, 라그나르 오라트망언, 라파엘 스트라위크 등 자국 리그에서 뛰는 귀화 선수들이 포함돼 여전히 강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전력 누수가 적지 않다.
태국은 차나팁 송크라신, 테라톤 분마탄, 수파촉 사라찻, 수파낫 무에안타, 니콜라스 미켈슨 등 핵심 선수들이 빠졌고, 말레이시아 역시 귀화 선수 논란 이후 세대교체를 추진하면서 다수의 주축 선수가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베트남은 대회를 앞두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졌다.
김상식 감독은 인천에서 2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지난 18일 타이응우옌에서 열린 미얀마와의 친선경기에서는 4-0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쑤언손과 호앙헨, 딘박 등 공격진이 좋은 호흡을 보여주면서 대회를 앞둔 팀 분위기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베트남의 전력은 경쟁국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의 존 허드먼 감독은 베트남이 탄탄한 국내 선수층에 해외파와 귀화 선수까지 더해져 이번 대회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조직력이 뛰어난 국내 선수들에 더해 수준 높은 해외파와 귀화 선수들까지 보유하고 있어 매우 까다로운 상대"라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주전 수비수 두이만과 응옥바오의 부상으로 수비 조직력이 다소 약화된 데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공백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미얀마와의 평가전에서도 상대의 중거리 슈팅과 역습 상황에서 일부 불안한 모습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이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은 높지만, 조 1위 경쟁의 분수령이 될 인도네시아전이 사실상 결승전과 같은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 역시 이에 대비해 지난 6월 FIFA 데이 기간 인도네시아와 모잠비크의 친선경기를 직접 참관하며 전력 분석에 나서는 등 철저한 준비를 이어왔다.
2026 아세안컵은 7월 24일부터 8월 26일까지 개최된다. 10개국이 두 개 조로 나뉘어 홈·원정 방식의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 조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한다. 준결승과 결승은 모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열린다.
베트남은 A조에서 동티모르(7월 24일·원정), 싱가포르(7월 31일·홈), 인도네시아(8월 3일·원정), 캄보디아(8월 7일·홈)와 차례로 맞붙는다. 베트남축구연맹(VFF)은 이번 대회 대표팀의 홈경기 장소로 하노이 미딘국립경기장을 선정했다.
강화된 공격력과 철저한 준비를 앞세운 베트남이 2024년 우승에 이어 아세안 정상 자리를 다시 지켜낼 수 있을지 동남아시아 축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모닝베트남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