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지역의 전력 수요가 국가 전체 전력 시스템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매년 대규모 전력 증설이 요구되고 있다. 7월 17일 호치민에서 베트남 과학기술정보협회 주최로 열린 '2030 에너지 안보: 에너지 인프라 개발 자원 확보' 워크숍에서 도반남 북부전력공사 이사는 북부 17개 성의 급격한 경제 성장과 투자 유입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1,800~2,000MW 수준의 최대 부하 용량을 추가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북부전력공사는 수도 하노이를 제외한 북부 17개 성·시에 전력을 공급하며 약 1,160만 명의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전력공사 산하 5개 배전 회사 중 가장 높은 상업용 전력 판매 및 부하 용량 증가율이다.
북부전력공사의 2025년 상업용 전력 소비량은 전년 대비 7.31% 증가한 약 1,060억 k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는 2030년에는 1,600억 kWh를 돌파하고 최대 부하 용량은 약 32,800MW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올해 5월 말과 6월 초 사이에 전력 수요가 20,400MW를 넘어 한때 21,500MW까지 치솟는 등 피크 시간대 공급 능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전력 수요 폭증의 배경에는 북부 지역의 급격한 산업 단지 확장과 글로벌 기업들의 외국인 직접 투자 유입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 도요타, 혼다 등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사들의 공장이 집중되면서 이 지역 상업용 전력의 약 60~65%가 산업 및 건설 부문에서 소비되고 있으며, 주거용 소비는 30~31%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 기간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0시 사이에 전력 사용량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송배전 계통에 가해지는 부담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이에 대응해 북부전력공사는 537개의 110kV 전력망 구축 사업을 통해 변전소 용량을 21,000MVA 증설하고 6,800km의 송전선을 건설하는 등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시멘트, 철강, 전자 등 전력 다소비 기업들과 수요 반응 프로그램을 실시해 피크 시간대 부하를 최대 1,200MW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더불어 전력 공급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10월 말 가동을 목표로 110kV 변전소에 500MW 이상의 배터리 에너지 저장 시스템을 설치 중이며, 산업단지 내 자립형 옥상 태양광 발전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
다만 전력 인프라 확충을 가로막는 제도적 병목 현상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액화천연가스 발전소 및 화력 발전소, 대규모 송전망 프로젝트는 복잡한 법적 절차로 인해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시행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법적 프레임워크를 조속히 마련하고, 송배전 분야에 민간 자본 참여를 확대하는 전력 시장 개혁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나아가 화석 연료 의존도를 낮추면서 경제 성장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2050년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어, 급증하는 인공지능 및 데이터 센터 수요에 대비한 범정부 차원의 종합적 인프라 투자와 정책 공조가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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