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국 기자 2025.09.03 07:18:57
필리핀 최대 식품 기업 졸리비 푸드 코퍼레이션(Jollibee Foods Corporation)이 2025년 상반기 베트남 사업 실적을 발표하며, 하이랜드 커피(Highlands Coffee)와 졸리비 프라이드 치킨 체인이 약 1조 2,000억 동(약 570억 원)의 이익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두 브랜드는 베트남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보여주며 졸리비의 글로벌 확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랜드 커피는 2025년 상반기 EBITDA(세전·이자·감가상각 전 이익)가 11억 7,000만 페소(약 5,740억 동, 약 27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안 49개 신규 매장을 오픈하고 3개 매장을 폐쇄해 총 46개 매장이 순증가했다. 현재 하이랜드 커피는 베트남 내 896개 매장(직영 716개, 프랜차이즈 134개)을 운영 중이다.
매장당 평균 EBITDA 이익은 약 6억 4,000만 동(약 3,000만 원)로, 일일 기준 약 350만 동(약 16만 원)에 달한다. 하이랜드 커피는 1999년 고품질 로스팅 커피를 슈퍼마켓과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패키지 커피 브랜드로 시작해 2002년 호치민시에 첫 매장을 열었다. 2012년 졸리비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졸리비 최고재무책임자(CFO) 리처드 신(Richard Shin)은 “하이랜드 커피는 기업공개(IPO)에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지만, 형식적인 상장보다는 전략적 선택을 우선할 것”이라며 베트남 내 상장이 최선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졸리비 프라이드 치킨은 베트남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기록했다. 상반기 EBITDA는 총 13억 5,800만 페소(약 6,270억 동, 약 295억 원)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특히 1분기 9억 400만 페소(42% 증가), 2분기 3억 5,400만 페소(50% 증가)로 분기별 성장세가 뚜렷했다.
하이랜드 커피가 연간 5~6%의 안정적인 성장률을 유지한 반면, 졸리비 치킨은 단기간에 이익이 약 1.5배 급증하며 베트남 내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졸리비 푸드 코퍼레이션은 하이랜드 커피와 졸리비 치킨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했다. 베트남의 높은 소비 잠재력과 외식 수요 증가를 활용해 두 브랜드는 지속적인 매장 확장과 수익성 강화를 이뤄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졸리비의 베트남 사업이 동남아시아 내 다른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성공 사례라고 평가한다.
졸리비는 앞으로도 베트남 내 매장 확대와 운영 효율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