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계속 이탈하면서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6% 하락한 코인당 1만9300달러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가 12일 연속 하락했다. 이더리움도 한때 1000달러 아래로 떨어져 202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불황 공포가 커져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을 이탈하게 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이 최저치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바텀 피싱*(주식 등의) 최저가를 노리기[노려서 사기]를 경계하게 만든다"고 에드워즈 모야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논평했다.
▼ 비트코인은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 블룸버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이번 주 금리를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인 0.75% 인상했다. 다른 중앙은행들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올해에도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고금리 환경은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비트코인이 11월 사상 최고치에서 70% 하락하는데 기여했다.
시장은 지난달 테라망 붕괴, 최근 암호화폐 대출업체 셀시우스망 멜트다운에 이어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로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쓰리애로우 캐피탈이 큰 손실을 봤다며 자산 매각이나 구제금융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대한 압박은 계속 거세졌다. 리서치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장기 암호화폐 보유자들도 압박을 받고 있다.
마이크 맥글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급락하더라도 역사적 데이터를 보면 비트코인이 2만 달러 안팎의 결정적인 지지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의 매도세는 이 가격 수준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한다. 마이크는 "2018~2019년 시장이 5000달러 선을 그리고 2014~2015년 300달러 유지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2만달러 지역에서 지지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했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는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거래자들이 투기적 투자에 돈을 쏟아부었던 2021년 말 정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코인게코( CoinGecko)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폐의 총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 3조달러에서 9천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