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쿠팡' 위기: CEO 사임, 거센 보이콧 물결 속에 사용자 70만명 손실

  • 등록 2021.08.23 15:38:53
크게보기

지난 6월 쿠팡 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는 쿠팡의 근무환경에 대한 가혹한 진실이 드러나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을 부채질했다.

 

봄킴이 가끔 갖고 있는 89억달러 재산의 대부분은 아직도 '코리아 아마존'으로 알려진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쿠팡에서 나온다. 수십 년간 존재해 온 대기업 출신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부를 쌓는 등 신흥 억만장자 세대의 대표적인 사례다.

 

쿠팡과 같은 기업들은 사회에 기여하고 직원들을 더 잘 대우할 수 있는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쿠팡은 올해 3월 미국 뉴욕에 상장하면서 직원들에게 9000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IPO가 끝난 지 불과 몇 달 만에 쿠팡은 잇단 논란에 시달렸다. 쿠팡과 김봄에 대한 한국인들의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 6월 화물취급소 화재로 정점을 찍는 등 직원 근무 여건 문제로 고객과 노조의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쿠팡 앱의 일일 사용자는 화재 이후 불매 운동을 요구하는 물결에 70만명 이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쿠팡은 하락 원인이 많다고 말했다. 화재 당일 김봄은 쿠팡 대표이사에서 사임을 선언했다. 대중이 이 행동으로 보는 것은 책임의 포기이다.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자수성가한 기업가들이 엘리트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한 족벌 대기업을 언급하며 "그들은 새로운 형태의 재벌이 되었다"고 말했다.

쿠팡은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직원들의 복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중소기업 지원단별로 사회 가치를 창출하면서 '모두를 위한 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많은 지분을 주는 것'으로 직장 내 형평성을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 측은 김 대표의 사표 발표와 관련해 "화재 발생 전 정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것으로 우연일 뿐"이라고 밝혔다.

 

세계의 억만장자들은 그들의 막대한 부를 겨냥한 비판에 낯설지 않다. 그러나 봄 김씨와 같은 새로운 세대의 기업가들이 종종 부정부패나 스캔들에 연루된 대기업 기업인들과는 달리 사회에 더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예를 들어, 한국 최고의 부자이자 카카오의 설립자인 브라이언 김은 그의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으로서는 이번 화재와 고객 태도 변화가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쿠팡이 화재로 인한 확장과 상쇄 비용에 집중 투자한 이후 올 2분기 순손실이 확대됐다. 쿠팡 주가는 IPO 이후 9.3%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는 13% 상승했다. 숙명여대 서용구 마케팅학과 교수는 "쿠팡이 내부 문화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쿠팡은 또 다른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42세의 김씨는 서울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하여 후에 미국 시민으로 귀화하였다.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중퇴한 뒤 2010년 쿠팡을 창업했다.

 

현재 쿠팡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쇼핑 앱이자 국내 최대 쇼핑업체 중 하나다. 지난해 쿠팡의 매출은 대유행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120억 달러로 두 배 늘었다.

'빅맨'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쿠팡은 수년간 계속된 적자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46억 달러의 IPO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6월 17일 이천의 한 화물처리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화재가 전기 누전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다. 화재 당시 치료센터 내부에 녹음된 영상을 보면 스프링클러가 곧바로 작동하지 않았다.

화재경보기를 끄고 스프링클러 시스템 작동을 지연시킨 혐의로 창고 화재안전과 전기안전을 책임진 부서 직원을 경찰에 붙잡았다.

쿠팡은 화재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사망한 소방관의 유가족에 대한 평생 지원을 약속했다. 쿠팡 측은 또 "종합조사를 했다"며 "경비원이 화재경보를 무시했다는 혐의는 부인했다"고 밝혔다.

 

모바일지수 자료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쿠팡의 하루 이용자는 화재 당일 860만명에서 26일 790만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그 이후 이용자 수는 회복되기 시작했다. 쿠팡은 지난주 사업보고서에서 올 2분기 구매 이용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해 17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모바일지수 데이터를 인용해 화재 발생 7일 만에 온라인 리테일 앱 사용자 및 가맹점 수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는 계절, 제품 출시 일정, 마케팅 캠페인 등의 요인 때문에 사용자 수가 주마다 변동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현우(34)씨는 화재 발생 후 쿠팡 반입을 중단했다. 그는 쿠팡이 직원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는 생각에 쿠팡 팬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제 그는 자신의 의견을 의심하고 있었다.

이번 화재는 쿠팡 직원들이 부담해야 하는 가격에서 쿠팡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다음날 배달 약속 등 혜택이 비롯된다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일반적으로 물류업계 근무시간은 늘고 있지만 쿠팡 직원들의 근무시간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 직원들은 "주 72시간이 기본인 산업에서 주 50시간 미만"으로 근무하고 있다. 쿠팡은 이를 기술력과 전국 100여 개 물류센터 네트워크를 통해 달성하는 한편 직원 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렸다.

그렇더라도 대부분의 창고에는 여전히 냉방이나 난방이 되어 있지 않다. 쿠팡 화물취급센터에서 근무했던 민병조씨는 "따라서 회사 직원들은 선풍기나 환기장치를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한 작업장에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우리는 기계처럼 느껴집니다,"라고 민은 말했다. "쿠팡과 함께라면 제품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창고별 공간 상황에 따라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가 설치된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화물 취급 센터에는 직원들이 일하는 냉난방 구역이 있다. 쿠팡은 화물취급센터가 사고를 줄이기 위해 직장에 휴대전화를 반입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쿠팡도 "물류산업에 새로운 근무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고 단언했다. 쿠팡은 근로시간 단축, 직접 채용, 직원 복리후생 및 유급 휴가 등에 전념하고 있다.

 

쿠팡 노조는 2020년 이후 외주업체 2명을 포함해 직원 9명이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최근 10년간 한국 물류에서 발생한 업무상 사망자는 1300명이라고 답변했지만 쿠팡은 1건에 불과했다.

쿠팡은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안전 전문가 600명을 고용했다고 덧붙였다.

쿠팡이 유일하게 기록한 사망자는 장득준(27) 씨였다. 그는 지난 10월 대구의 한 화물 취급소에서 근무하고 돌아온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근로복지공단의 조사 결과 장 씨는 사고 일주일 전 최대 62시간 근무하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 대변인은 장씨의 실제 근무시간이 48.5시간이었지만 정부기관은 실제 근무시간에 1.3시간을 곱해 야간 근무시간을 집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은 장성택의 가족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사과와 조문, 서약을 보낸다.

그러나 장씨의 어머니인 박미숙씨는 수사가 종결된 지 몇 달 만에 쿠팡이 가족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쿠팡 측은 블룸버그에 대해 "장씨 가족과 직접 접촉해 위로와 지원을 받으려고 여러 차례 노력했지만 답변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씨는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들이 직장에서 죽었다는 것을 증명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이를 증명하지만 지금도 쿠팡은 변하지 않았다."

쿠팡은 지난 5월 혈압 등 건강에 문제가 있는 직원이 최대 4주의 유급휴가를 받아 건강에 집중할 수 있는 쿠팡케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김봄 씨는 5월 31일부터 쿠팡(주) 이사장 겸 이사장(국내 운영)을 그만둔 뒤에도 미국 상장 쿠팡(주)의 회장 겸 대표이사다.

서울대학교의 박 교수에 따르면, 이러한 움직임은 한국 법과 규정에 따른 책임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봄 킴이 여전히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을 포기하는 것은 처벌을 피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한편 쿠팡 측은 김봄의 출국이 여러 달 전부터 준비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글로벌 운영에 집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불공정 경쟁 행위로 쿠팡에 3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쿠팡은 이번 결정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예훈 기자 pmhherolyh123@gmail.com
Copyright gmvietnam Corp. All rights reserved.



굿모닝베트남 | 서울특별시 마포구 새창로 11, 1366호 발행인 : 이정국 | 편집인 : 이정국 | 전화번호 : 02-306-1418 Copyright gmvietna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