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배달 전문업체 그랩은 최근 인도네시아 대형 미디어 그룹 엘랑 마코타 테크놀로그(엠텍)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닛케이는 이를 그랩이 동남아 최대 경제대국의 기술경쟁력 재조정을 위한 다음 행보로 보고 있다.
엠텍은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부칼라팍의 최대 주주이다. 새로운 파트너십은 그랩-부칼라팍, 바다, 고토(고젝, 토코페디아 합병 후 설립된 법적 주체)가 참여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 기술 산업의 3대 경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랩과 엠텍은 서로의 사업에 투자를 한다. 특히 그랩은 지난 3월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9조3000억루피아(약 6억4200만달러) 규모의 비공개 투자 라운드에 참가하면서 엠텍의 지분 4.6%를 사들였다. 한편 엠텍은 지난 4월 거래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 그랩 사업 지분 5.8%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6일, 수탄토 할토노 엠텍 CEO는 그랩 인도네시아에 3억7천4백만달러를 투자했다고 확인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동맹 중 하나이다.
그랩과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중 하나인 부칼라팍의 연합은 인도네시아 내 마이크로, 중소 기업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는 6천4백만개 이상의 마이크로, 중견, 중소기업이 있다. 이 기업집단은 인도네시아 전체 인력의 97%를 고용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에 60%를 기여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식료품점이라고 부르는 와룽(warungs)의 디지털화는 고토(GoTo)를 비롯한 현지 기술업체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랩과 엠텍은 2차 또는 3차의 도시 소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부칼라팍 참여 프로모션 프로그램인 '코타마판 페스티벌'이라는 새로운 캠페인을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오는 9월 중 자바의 한 마을인 솔로에서 시작해 마이크로 기업 천곳을 목표로 진행된다.
그랩 인도네시아의 전무이사 네넹 고에나디는 "마이크로 비즈니스에게 교육 프로그램, 제품 선택, 기술 솔루션 등 통합 지원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엠텍의 할토노는 새로운 캠페인이 부칼라팍 생태계에 이미 존재하는 700만 와룽과 회계, 창고 관리, 결제, 보험 구입을 포함한 기타 소기업들을 위한 기존 디지털 서비스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자료에서 그랩과 엠텍은 물류, 금융서비스, 원격의료, 광고, 디지털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부칼라팍 판매자들을 그랩마트와 그랩의 신선식품 판매 플랫폼, 그랩마트로 데려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측근이 밝혔다.
이전에 그랩은 많은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협력해왔다. 하지만 부칼라팍과의 협력이 과거 협력보다 더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엠텍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부칼라팍과의 기존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인도네시아 마이크로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네넹은 말했다.
그랩 및 고젝: 두 개의 다른 길
그랩이 부칼라팍과 깊은 협력관계를 맺은 것은 고젝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토코피디아와 합병을 선택했을 때의 전략과는 대조적이다.
그랩은 전자상거래 회사를 스스로 운영하는 것은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 자원을 낭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그랩은 협력을 모색하는 경향이 있다.
한편, 고젝은 전자 상거래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 이 사업의 붐을 더 잘 이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잭은 토코피디아와 합병함으로써 모아진 데이터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칼라팍과 협력하면 올해 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면 그랩의 효과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랩은 최대 400억달러에 달하는 평가액으로 전용 인수자 및 합병회사(SPAC)와 합병한 후 미국에 상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는 반대로 부칼라팍은 내년 6~8월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서 거래를 시작할 때도 이 관계의 수혜를 볼 수 있다. 부칼라팍의 목표 가격은 750루피아에서 850루피아까지이다.
850루피아의 가격에 성공한다면, 부칼라팍은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높은 21조9천억루피아의 상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종전 기록은 석탄 광부 아다로에너지가 2008년 12조2000억루피알의 가치를 보유한 바 있다. (1달러: 14,461루피아)